동네 팔래터의 추억

국실닷컴
2025-01-04 19:0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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동네 팔래터를 아시나요?
동네 이슈가 이곳에서 생겼지요.
예를 들면,
어느집 아녀자가 아들을 낳았고, 어느집 아녀자는 딸을 낳았는데 빨래터에서 큰 싸움이 벌어졌습니다.
아들 낳은 아녀자가 딸 낳은 아녀자에게
"딸 난 년은 저 아래서 빨래하는 거여" 하니 딸 낳은 아녀자가 그렇지 않아도 동네 사람들에게 내놓고 얘기할 처지가 아닌데 잔뜩 부아가 오른겁니다.
그 자리에서 머리끄덩이 잡고 대판 싸움이 벌어져서
빨래터가 아수라장이 되버렸지요.
같은 자리에서 마주 앉아 빨래방망이 두드리던 예닐곱 명이 이를 말리느라 한바탕 난리법석을 떨었답니다.
이 사건으로 동네가 한 동안 시끌벅적했지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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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 가지 더..
빨래터 길 건너집에서 도토리묵 한다고 한 여름에 장독을 개울 가에 두었었지요.
한 밤 중에 단지 안에 모래 한 줌 뿌린 놈이 있는데,
제가 그런짖을 저질렀지 뭡니까!
빨래터 지날 때 마다 종종 그 생각이 나는데.. 정말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요.
그 뒤로는 절대로 그런 심술 부린 일 없고,
모두 좋은 곳으로 가신 분들이지만.. 혹시라도 서운하시면 정중히 용서를 구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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